번들러란 무엇인가?

번들러는 여러 개의 파일을 하나의 파일로 묶어주는 도구입니다. 현대 프론트엔드 개발에서 번들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는데요,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번들러가 필요해진 배경

초기 웹 개발 환경에서는 브라우저가 ES Modules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ES6의 import/export 문법을 사용할 수 없었고, <script> 태그 간 모듈을 공유할 수도 없었죠. 개발자들은 windowjQuery 같은 전역 객체를 통해 스크립트 파일 간 모듈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웹 서비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지면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 방대해진 코드를 관리하기 어려움
  • 파일 간 의존성 관리의 복잡성
  • 네트워크 부하 증가
  • 변수/함수명 충돌 문제

이에 따라 웹사이트 전처리를 자동화할 도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grunt, gulp 같은 태스크 러너를 거쳐 본격적인 모듈 번들러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Grunt는 2012년에 등장한 설정 기반(Declarative) 태스크 러너로, Gruntfile.js에 작업과 실행 순서를 정의해 자동화하며 다양한 플러그인을 지원하지만 작업이 순차적으로 처리되어 다소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Gulp는 코드 기반(Imperative) 방식으로 작업을 정의하며, 스트림 및 병렬 처리 덕분에 속도가 빠르고 JavaScript 친화적이라 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번들러의 주요 기능

  • 더 작은 용량의 최적화된 리소스 제공
  • 여러 파일을 하나로 통합하고 압축
  • 다양한 환경에서 동작하도록 코드 변환 (트랜스파일링)
  • 사용되지 않는 코드 제거 (Tree Shaking)
  • 코드 분할을 통한 로딩 최적화

모듈 시스템의 이해

번들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모듈 시스템을 알아야 합니다.

CommonJS

Node.js 환경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듈 시스템입니다.

특징:

  • module.exports로 모듈을 내보냄
  • require() 함수로 모듈을 가져옴
  • 모듈을 동기적으로 로드
  • 서버 환경에 적합하지만 브라우저 환경에서는 제한적
// module.js
module.exports = { key: 'value' };

// main.js
const mod = require('./module');
console.log(mod.key); // 'value'

ES Modules (ESM)

ES6에서 도입된 표준 모듈 시스템입니다.

특징:

  • export로 모듈을 내보냄
  • import로 모듈을 가져옴
  • 비동기 로딩 지원
  • 정적 분석이 가능해 Tree Shaking에 유리

주요 번들러 비교

1. Webpack - 통합의 제왕

역사:

  • 2012년: v1.0 공개
  • 2016년: v2.0, ES6 지원으로 큰 관심
  • 2018년: v4.0, React/Angular와 함께 “대웹팩시대” 개막
  • 현재: v5 지속 업데이트

ES6는 ES5의 상위 버전으로, let/const 도입으로 스코프 관리가 쉬워지고, 화살표 함수로 간결한 함수 작성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템플릿 리터럴로 문자열 활용이 편리해지고, class 문법과 import/export 모듈 시스템을 공식 지원하며, Promise 등 비동기 처리 개선까지 포함해 더 현대적이고 유지보수가 쉬운 JavaScript 환경을 제공합니다.

핵심 특징:

설정이 간편하고 직관적

// webpack.config.js
const path = require('path');
const HtmlWebpackPlugin = require("html-webpack-plugin");

module.exports = {
  entry: {
    home: './pages/home.js',
  },
  output: {
    path: path.resolve(__dirname, 'dist'),
    filename: '[name].bundle.js',
  },
  module: {
    rules: [
      {
        test: /\\.js$/,
        exclude: /node_modules/,
        use: ["babel-loader"],
      },
    ],
  },
  plugins: [new HtmlWebpackPlugin()],
};

풍부한 플러그인 생태계

  • Loader: 파일 변환, 번들링, 빌드
  • Plugin: Output 파일 튜닝
  • 강력한 커뮤니티 지원

Hot Module Replacement (HMR)

  • 소스코드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브라우저 새로고침 없이 변경사항 반영
  • 개발 생산성 대폭 향상

Code Splitting

  • 번들을 여러 파일로 분리하여 병렬 로드
  • Lazy Loading을 통한 초기 로딩 속도 개선
  • 페이지 성능 최적화의 핵심 기능

적합한 사용처:

  •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 다양한 플러그인이 필요한 프로젝트
  • 커뮤니티 지원이 중요한 경우

2. Rollup - 확장의 마스터

역사:

  • 2017년부터 개발 시작
  • 2018년: v1.0 릴리즈
  • 2020년: v2.0
  • 2022년: v3.0

핵심 정체성: “확장”

작은 코드 조각을 거대하고 복잡한 라이브러리나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주요 특징:

// rollup.config.js
import commonjs from '@rollup/plugin-commonjs';
import resolve from '@rollup/plugin-node-resolve';
import { terser } from 'rollup-plugin-terser';

const production = !process.env.ROLLUP_WATCH;

export default {
  input: 'src/main.js',
  output: {
    file: 'public/bundle.js',
    format: 'iife',
    sourcemap: true,
  },
  plugins: [
    resolve(),
    commonjs(),
    production && terser(),
  ],
};

Webpack과의 차이점:

특징WebpackRollup
내부 모듈 시스템CommonJSES6 (TypeScript)
번들 방식함수로 감싸서 평가호이스팅하여 한번에 평가
속도보통더 빠름
Tree Shaking지원더 강력함
출력 형식CommonJSES6 또는 CommonJS

RollUp의 번들링 방식은 웹팩의 번들링 방식과 다릅니다. 초기에 소스 코드를 동일한 수준으로 (호이스팅이나 실행 컨텍스트 관점에서) 올리고 해당 코드를 한번에 번들링을 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번들링 결과물을 ES6모듈 형식으로 내보낸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번들링 결과물의 사이즈가 더 가볍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라이브러리 제작을 위한 번들러로 롤업을 채택하는 편 입니다.

Tree Shaking의 우수성

  • ES6 코드에서 제대로 동작
  • 단순 레퍼런스 제거가 아닌 AST 트리 기반 최적화
  • 사용되는 모듈만 포함하여 더 가벼운 번들 생성

적합한 사용처:

  • 라이브러리 개발
  • 다양한 환경을 타겟으로 하는 프로젝트
  • 번들 크기 최적화가 중요한 경우

개발 커뮤니티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은 Webpack으로, 라이브러리는 Rollup으로!“

3. ESBuild - 속도의 혁명

배경: 기존 번들러들은 모두 JavaScript 기반이었고, JavaScript의 성능 한계가 있었습니다. ESBuild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Go 언어로 작성되었습니다.

놀라운 성능:

  • JS 기반 번들러 대비 10~100배 빠른 속도
  • 2020년 파격적 등장

빠른 이유:

  • 네이티브 코드 방식 사용
  • 병렬 처리 최적화
  • 메모리 사용 최적화
  • 자체 JavaScript 파서 사용

기본 기능:

  • JavaScript, CSS, TypeScript, JSX 내장 지원
  • ESM과 CommonJS 모듈 번들링
  • Tree Shaking, 압축, Source Map
  • 로컬 서버, Watch 모드, 플러그인

한계점:

  • 아직 메이저 버전(1.0) 미출시
  • Code Splitting 및 CSS 처리가 미비
  • ES5 이하 문법 100% 미지원
  • 설정이 Webpack, Rollup만큼 유연하지 않음

적합한 사용처:

  • 빠른 개발 빌드가 필요한 경우
  • 단순한 프로젝트
  • 최신 브라우저만 타겟으로 하는 경우

4. Vite - 차세대 올인원

탄생 배경: Vue.js 창시자 Evan You가 ESBuild의 단점을 보완하여 만든 프론트엔드 빌드 도구입니다.

역사:

  • 2021년 등장
  • 빠른 업데이트 주기 (현재 v4+)

핵심 전략:

구분개발 환경프로덕션 빌드
번들러ESBuildRollup
주요 특징초고속 개발 서버고급 최적화

주요 특징:

Native ES Modules 기반 개발 서버

  • 개발 서버 구동 시간이 거의 0에 가까움
  • 브라우저의 ESM 지원을 활용
  • 필요한 모듈만 즉시 변환하여 제공

하이브리드 번들링

  • ESBuild로 빠른 파일 통합
  • Rollup으로 프로덕션 번들링의 유연성 확보

편의성

  • 별도 설정 없이 다양한 리소스 import 가능
  • 모든 CommonJS 및 UMD 파일을 ESM으로 자동 변환
  • CSS 빌드 최적화 (Direct Import Preload)

설정 예시:

// vite.config.js
import { defineConfig } from 'vite'
import react from '@vitejs/plugin-react'

export default defineConfig({
  plugins: [react()],
  build: {
    rollupOptions: {
      output: {
        manualChunks: {
          vendor: ['react', 'react-dom'],
        },
      },
    },
  },
})

주의사항:

  1. ES6 타겟 기본
    • ES5 이하는 별도 polyfill 필요
    • @vitejs/plugin-legacy 플러그인 제공
  2. 진입점이 HTML
    • 기본적으로 <root>/index.html이 빌드 진입점
    • 순수 JS 번들 생성 시 라이브러리 모드 설정 필요

적합한 사용처:

  • 현대적인 프론트엔드 프로젝트
  • 빠른 개발 경험이 중요한 경우
  • Vue, React, Svelte 등 프레임워크 프로젝트

5. Turbopack – Webpack의 진화형, 차세대 Rust 번들러

배경:

Turbopack은 Webpack을 만든 Tobias Koppers가 직접 개발한 차세대 번들러로,

Webpack의 아키텍처를 Rust 기반으로 완전히 재설계한 프로젝트입니다.

Next.js를 만든 Vercel이 개발을 주도하며, 현재 Next.js 13 이상에서 기본 통합되어 있습니다.

놀라운 성능

  • Rust로 작성되어 Webpack보다 최대 700배, Vite보다 최대 10배 빠른 빌드를 목표로 함
  • 증분 빌드(Incremental Build) 아키텍처로, 변경된 파일만 재컴파일
  • 대규모 모노레포(Monorepo)에서도 초고속 HMR 지원

핵심 특징

항목설명
언어Rust (네이티브 성능)
철학Webpack의 유연성과 Vite의 속도를 결합
핵심 기능Incremental Build, HMR, Rust 기반 파서
빌드 구조파일 단위 캐싱 및 병렬 처리
통합 도구Next.js 13+에서 기본 사용 (app 디렉토리 기반)

설정 예시

// next.config.js
const nextConfig = {
  experimental: {
    turbo: {
      rules: {
        "*.js": ["babel-loader"],
        "*.css": ["postcss-loader"],
      },
    },
  },
};

module.exports = nextConfig;

장점

  • Rust 기반 → 압도적인 속도
  • Webpack 호환성 유지 → 기존 생태계 재활용 가능
  • Next.js와 완벽 통합 → 설정 최소화
  • 모노레포, 대규모 팀 환경에서 효율적

한계점

  • 아직 개별 프로젝트용 독립 사용은 미성숙
  • Webpack 수준의 플러그인 생태계는 완전히 이식되지 않음
  • Next.js 외의 프레임워크 지원은 점진적 확장 중

적합한 사용처

  • Next.js 기반 프로젝트
  • 대규모 코드베이스 또는 모노레포 구조
  • 최고 속도의 빌드와 HMR이 필요한 환경

🔍 Turbopack vs Vite 비교

기준TurbopackVite
언어RustJavaScript (ESBuild + Rollup)
빌드 속도매우 빠름 (증분 빌드 중심)빠름
설정 복잡도매우 낮음 (Next 통합)낮음
생태계Webpack과 호환 중독자적
적합한 환경Next.js, 대규모 앱React/Vue/Svelte 등 범용
개발 주체Vercel (Webpack 제작자)Evan You (Vue 제작자)

번들러 비교표

기준WebpackRollupESBuildViteTurbopack
출시 연도20122017202020212022
언어JavaScriptJavaScriptGoJavaScript (ESBuild + Rollup)Rust
빌드 속도보통빠름매우 빠름매우 빠름극도로 빠름
설정 복잡도높음중간낮음낮음매우 낮음
플러그인 생태계매우 풍부풍부제한적성장 중이식 중
Code Splitting우수우수제한적우수우수
HMR지원플러그인 필요제한적우수최고 수준
주요 용도복잡한 앱라이브러리빠른 빌드모던 앱Next.js / 대규모 프로젝트

프로젝트별 번들러 선택 가이드

Webpack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 레거시 프로젝트 유지보수
  • 복잡한 빌드 파이프라인이 필요한 경우
  • 풍부한 플러그인 생태계가 필요한 경우
  • 커뮤니티 지원이 중요한 경우

Rollup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 npm 라이브러리 개발
  • 번들 크기 최적화가 최우선인 경우
  • 여러 출력 형식이 필요한 경우
  • Tree Shaking이 중요한 경우

ESBuild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 극도로 빠른 빌드가 필요한 경우
  • 단순한 프로젝트
  • 실험적인 프로젝트
  • 최신 브라우저만 지원하는 경우

Vite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

  • 새로운 프론트엔드 프로젝트 시작
  • 개발 경험이 중요한 경우
  • Vue, React, Svelte 등 모던 프레임워크 사용
  • 빠른 개발 서버와 최적화된 빌드를 모두 원하는 경우

번들러의 미래

프론트엔드 번들러 생태계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는:

  • 속도 최적화: Go, Rust 같은 네이티브 언어 사용 증가
  • 간소화: 설정의 복잡도 감소, Zero-config 트렌드
  • 하이브리드 접근: 개발/프로덕션 환경별 최적화된 도구 조합
  • 네이티브 ESM 지원: 브라우저의 ESM 지원 활용

Webpack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Vite와 같은 차세대 도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요구사항과 팀의 상황에 맞는 번들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번들러는 현대 프론트엔드 개발의 핵심 도구입니다. 각 번들러는 고유한 장점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최고의 번들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프로젝트의 특성, 팀의 경험, 성능 요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